마운트된 중형 필름 스캔(EPSON 4870)

EPSON 4870을 중형 필름 스캔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간 원본을 보관해야 하는 사진은 마운트를 해서 별도로 보관을 합니다. 그런데 가끔 마운트된 필름을 스캔할 수 있으면 별도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캔할 수 있으니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PSON사에서는 4870(4490/4990/v700도 기본적인 내용은 같음)에 35mm필름 24매 연속 스캔, 35mm 슬라이드 마운트 필름 8매, 120/220 Size 3매, 4×5 2매의 필름을 스캔할 수 있는 4개의 필름 스캔 홀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홀더의 기능과 품질에 대해서는 아주 악평을 듣고 있지만 더 좋은 홀더를 구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아 그냥 쓰고 있죠.

35mm 필름의 경우에는 마운트된 슬라이드를 위해 별도의 홀더를 제공하기 때문에 스캔에서 문제가 없습니다만, 마운트된 중형 슬라이드를 어떻게 하면 스캔할 수 있을까 실행에 옮겼습니다.

먼저 마운트된 슬라이드를 바로 스캐너에 올리고 스캔을 시도했으나, 스캐너는 시작 지점을 잡지 못하고 잘려진 이미지를 보여주더군요.

원인을 생각해보건데 필름홀더의 앞쪽에는 스캔시에 광학장치가 시작위치를 잡기 위한 홀이 있습니다. 그 홀을 만들어주거나 홀더와 동일하게 제작한다면 정상적으로 스캔이 가능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과연 6×7용으로 별도의 홀더를 만들어야 할 것인가?

35mm 슬라이드가 홀더만으로 스캔이 되는것으로 보아서 홀더에 장착되는 필름의 높이와 슬라이드 마운트된 필름의 높이는 차이가 없을 것이고(4870은 필름면에 대한 포커싱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35mm와 6×7 슬라이드 홀더에 마운트된 필름의 높이도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4×5 홀더가 6×7 마운트보다 크니 4×5 홀더안에 6×7 마운트를 넣어서 스캔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슬라이드 마운트가 잡아먹는 필름의 여백만큼 좁게 스캔이 됩니다만 결과는 성공적이네요. 원본 필름은 5.6cm×6.9cm인데 마운트된 필름은 5.4cm × 6.7cm입니다.




4×5 홀더에 6×7 슬라이드를 넣고 프리뷰 한 장면

스캔된 이미지(포토샵에서 리사이즈) : 오른쪽 하단에 빛이 들어간 것은 원본 필름에 빛이 샌 것입니다. 먼지는 양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