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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이론과장비/Adviser

상반칙불궤(상반측불궤)




상반측불궤라는 말은 틀린 표기입니다. 상호 반대되는 법칙을 의미하므로 상반칙으로 읽어야 합니다. 則은 곧바로, 즉시 등의 의미로 사용될 경우에는『측』또는『즉』으로 읽지만, 법칙이냐 규칙을 의미할 때는『칙』으로 읽습니다. 여기에서는 상반법칙이라는 의미이므로 상반칙으로 읽어야 맞는 것입니다.

상반칙불궤는 한문으로 相反則不軌라고 씁니다. 영어로는 reciprocity law failure effect 라고 쓰지요. 이 말의 의미를 풀어보면 상호(서로) 반대로 작용하는 법칙(相反則)이 지켜지지 아니하다(不軌)라는 뜻입니다.

영어의 의미를 풀어보면 reciprocity는 상호관계라는 뜻이고 law는 법 또는 규칙을 의미하며 failure는 부족, 결핍 등의 의미이며 effect는 결과, 효과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번역하면 상호 관계되는 규칙이 결핍되는 효과, 즉 상반칙불궤인 것입니다.

서로 반대로 작용하는 법칙이란 곧 조리개와 셔터를 말하는 것이며 셔터를 한 단계 빠르게 하여 빛의 양을 한 스톱 감소시키면 반대로 조리개는 한 스톱 열어서 빛의 양을 증가시켜야 노출 값이 같아짐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 셔터에서 빛을 감소시키면 반대로 조리개는 열어서 빛을 증가시켜준다는 의미, 즉 조리개와 셔터가 상호 반대되는 법칙(相反法則)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셔터속도가 1초 이하로 느려지거나 1/1000초 이상으로 빨라지면 이런 법칙이 깨지고 노출부족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상반칙불궤(相反法則不軌, 상호 반대되는 법칙이 지켜지지 않음)인 것입니다.

상반칙불궤에 대해 좀 길고 복잡하게 설명 드리지요.

사진의 진하고 옅은 정도, 즉 사진의 농도가 빛의 세기 I와 노출시간 E의 곱(I×E)에 비례할 때 이는 상반법칙이 적용되는 경우이며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대부분 이 상반법칙이 적용되므로 동일한 농도의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노출값이 f=5.6, 셔터속도 1/125라 하면 조리개를 f=5.6에서 f=4로 한 스톱 열 경우 셔터를 1/125에서 1/250으로 한 스톱 빠르게 하여 빛의 양을 줄여주면 같은 노출값이 되는 것입니다.

좀 쉽게 설명하면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값의 조합이 달라지더라도 노출량이 같다면 같은 정도의 농도가 맺히는 것이 감광유제의 일반적인 특성으로서 이를 상반법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빛의 세기(조리개)와 노출시간(셔터)에 변화가 생겨도 I×E값의 변화가 일정하지 않아 이 법칙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상반칙불궤 또는 상반칙불궤효과 또는 상호관련법칙의 실효라고 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유제에 작용되는 빛의 밝기가 지나치게 어둡거나 밝을 경우에는 같은 노출량에 비해 농도부족 현상이 나타나서 상반법칙을 이탈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상반칙불궤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1,000초나 1초 등 노출시간이 극도로 짧거나 아주 길면 상반칙불궤효과로 노출부족 현상을 일으킵니다.
이의 원인은 필름의 특성에 의한 것입니다. 실제 촬영에서 이 상반칙불궤가 적용되는 경우의 예를 들어보면, 1초나 1초보다 긴 셔터 속도를 사용할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피사체가 어둡거나, 깊은 피사계심도를 얻기 위해 조리개를 죄는 경우 긴 셔터 속도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긴 셔터 속도를 사용한다는 것은 필름에 도달하는 빛이 미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필름에 도달하는 빛이 미약하여 노출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저조도 상반칙불궤라 하고 슈왈츠실드의 효과라고도 합니다. 흑백사진은 조리개를 열어주거나 셔터 속도를 길게 하여 노출부족을 보완하면 되지만 컬러 사진은 청감유제층, 녹감유제층, 적감유제층의 상반칙불궤에 따른 농도 변화가 각각 다르므로 컬러밸런스가 무너집니다. 이 경우에는 노출증가와 더불어 cc필터를 사용하여 색보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저조도 상반칙불궤와는 달리 1/1000초를 넘는 고속셔터 속도로 촬영하여 농도부족으로 인한 상반칙불궤가 발생할 경우, 이를 고조도 상반칙불궤 또는 클론 효과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필름 제조회사는 1초 이상의 긴 노출시에 사용하기 위한 장시간 노출용 L타입(Tungsten type) 필름과 1초보다 빠른 일반적인 셔터 속도에 사용하게 만든 단시간 노출용 S타입(Daylight type)의 2가지 필름을 만드는 것이며, 컬러필름을 사용하는 도중 상반칙불궤가 발생할 경우, 컬러 필터를 써서 컬러밸런스를 보정(補正)하고 동시에 노출시간을 증가시켜 노출 부족을 보완하는 등의 보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상반칙불궤에 관한 자료는 아래 출판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자, 번역자, 도서명, 출판사, 발행년도, 참고쪽 순서입니다.

Ansel Admas 저, 차용부 역, The negative, 삼경, 1996. PP 53~54.

유경선, 박재건, 최군성 외 공동집필, 사진용어사전, 미진사, 1998. PP167~168.

유경선 저, 사진 어떻게 찍을 것인가?, 미진사, 1993, P 138.

바바라 런던 / 존 업튼 공저, 김승곤 역, 사진학강의, 타임스페이스, 1996, P102, 반교호 현상




출처 : http://blog.paran.com/goonman67